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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겨 둘 명언

남의 흉내를 내어 웃음거리가 되다 東施效嚬 - 장자

by 아신 2018. 11. 25.

남의 흉내를 내어 웃음거리가 되다 東施效嚬 - 장자

 

동시효빈(東施效嚬), 장자 천운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말은 못생긴 추녀인 동시(東施)가 미인인 서시(西施)처럼 예뻐 보이려고 미간을 찌푸린다 말이니 추녀가 미인 흉내 냄을 뜻한다.

춘추 전국시대 월()나라 땅, 저라산 기슭에 시씨(施氏)들의 집성촌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서쪽마을에 사는 미인을 서시(西施) 동쪽 마을에 사는 추녀(醜女)를 동시(東施)라 불렀다.

 

나무꾼의 딸인 서시의 미모가 어느 정도인가는 강물에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비추자 수중의 물고기가 움직임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하여 침어미인(侵魚美人)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어여쁜 서시(西施)는 오래도록 속병을 앓아 고통스러울 때 가슴을 움켜쥐며 얼굴을 찌푸렸는데 이런 서시의 모습이 매력적인 아름다움으로 보여 사람들이 그를 보려고 모여 들었다.이런 광경을 본 추녀인 동시(東施)도 서시처럼 아름다워 지고 싶어 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는데 그 모습이 더욱 추하여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비웃음을 샀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된 동시효빈(東施效嚬)본받을 효 찡그릴 빈, 다시 말해 동시가 찡그려 흉내다 에서 생겨난 고사 성어 이다.

 

이렇게 미인인 서시를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 오나라를 부수기 위한 미인계로 호색가인 오왕 부차(夫差)에게 공물로 바쳐져 종내 오나라를 망하게 한 중국4대 미인으로 꼽히는 절세의 미녀이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 분수를 잊고 맹목적으로 무작정 따라 하는 사람들을 나무랄 때 쓰는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녀들의 능력과 적성을 무시 한 채 남이 다하는 사교육을 내 자녀도 당연히 해야 뒤떨어 지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으로 엄청난 가계 부담을 감수하고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가며 자녀를 사교육장으로 내모는 학부모, 성형 열풍에 휩싸여 연예인처럼 얼굴과 신체를 뜯어 고쳐 아름다워 지고 싶은 성형족, 분수에 넘치는 결혼식과 혼수에 목을 매는 허영심 많은 낭비족, 유행이라면 무조건 따라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유행족, 돈 벌었다고 명문가 흉내는 졸부, 탈법 탈세를 저지르면서 훌륭한 사회 지도자처럼 행동하는 뻔뻔한 정치인, 종교인 등 동시효빈족들이 참으로 많다.

  

물론 인간이라면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이성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절제된 건전한 삶이 내면화 되어 분수를 모르고 맹목적으로 무작정 따라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도 대중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과 흐름에 중심을 잃고 타인을 맹목적으로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지 말고 남을 모방 하더라도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기만의 개성과 가치관에 따라 창의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